중국이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면서 13년 만에 국제 채권시장에 복귀했다.
중국 재정부는 26일(현지시간) 5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 20억 달러(약 2조262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특히 5년물 발행금리는 2.196%, 10년물은 2.687%로, 미국채와 비교해 각각 0.15%포인트, 0.25%포인트 높아 중국 국채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보였다. 이는 중국 재정이 견실하다는 점을 해외 투자자들이 인정한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입찰액이 220억 달러 이상에 이르는 등 중국의 13년 만에 첫 달러화 표시 국채 발행이 성황을 이뤘다.
지역별로도 골고루 배분이 됐다. 전체 국채 발행분 가운데 3분의 1이 유럽으로 갔으며 아시아 기관투자자들이 나머지 대부분을 흡수했다. 미국에서도 일부 투자가 이뤄졌다.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제19차 당대회)가 끝난 이번 주에 달러화 표시 국채가 발행된 것도 의미심장하다. TWC그룹의 데이비드 로빙거 신흥시장 채권 리서치 담당 매니징디렉터는 “투자자들의 중국에 대한 낙관론이 수년간 매우 강해졌다”며 “시진핑 집권 2기를 이끌 새 리더십이 정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려는 현 시점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과 동등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풀이했다.
중국 재정부는 “우리는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와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보유해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치 않다”며 “국채 발행에 나선 주요 목적은 해외에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는 중국 기업을 위한 저금리 환경을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