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나타냈던 외국인이 이번 주 매수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23일 장중 2500.33을 터치해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지만, 이후 소폭 하락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23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모두 293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도 3036억 원어치을 긁어모았지만, 기관은 홀로 6937억 원어치를 팔았다. 투자자별 순매수 및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아 ‘눈치보기’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가장 강했던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이번 주에만 삼성전자 주식 93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LG화학(707억 원), LG전자(401억 원), 호텔신라(381억 원) 등을 많이 샀다. 이외에도 포스코(311억 원), 한국전력(310억 원), LG이노텍(301억 원) 등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LG그룹 관련주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4개를 올리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반면, 기관은 지난주에 이어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기관이 가장 많이 판 종목도 삼성전자로, 353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2112억 원), 한국전력(-598억 원), 삼성전기(-455억 원), 고려아연(-449억 원), 엔씨소프트(-446억 원) 등이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7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선임도 곧 결정되는 등 이벤트들이 예정돼있어 이번 주는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