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100년 이상 지속한 기관차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플래너리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사업 간소화 전략 때문이다.
GE의 기관차 사업부인 ‘GE 트랜스포테이션’은 디젤 엔진 기관차와 철도 시설 장비 등을 생산해왔다. WSJ는 GE가 GE 트랜스포테이션을 분리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GE는 사업 분리를 위한 협업 파트너를 찾고 있다. 만약 매각을 택한다면 GE가 사업부를 100년 이상 운영했기 때문에 막대한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GE 트랜스포테이션은 세계 최대 화물용 기관차 제조사로 꼽혔으나 최근 수요 감소로 부진을 겪고 있다. 올 1~9월 매출액은 8% 줄었고 순이익은 15% 하락했다. 현재 텍사스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1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000명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7억 달러(약 5조3175억 원)이며 GE의 총 매출액은 1237억 달러이다.
WSJ는 GE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GE는 헬스케어정보 사업의 매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업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이은 GE의 사업 조정은 플래너리 CEO가 향후 2년 동안 추진하겠다고 밝힌 200억 달러 규모의 사업부 매각 계획의 일부이다. 플래너리 CEO는 20일 콘퍼런스콜에서도 “이윤 창출 가능성이 없으면서 비용을 낭비하는 사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저조하고 불필요한 사업부를 매각해 2018년까지 연간 투입 비용에서 30억 달러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플래너리 CEO는 지난 8월 취임한 이후 전용기를 없애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GE의 주가는 하락세로 올해 32% 떨어졌으며 최근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