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아차, 10년만에 분기 적자…"통상임금 충당금 '1조원'"

입력 2017-10-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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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지난 8월 말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한 여파로 올 3분기 42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본사에서 2017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올 3분기(7~9월) 기아차의 매출액은 14조1077억 원, 경상손실은 4481억 원, 당기순손실은 2918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 8월 발생한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 결과에 따른 임금, 소송비용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181.4%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로 적자 전환하게 됐다”며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은 10%대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계(1~9월) 경영실적은 △매출액 40조5300억 원 △영업이익 3598억 원 △경상이익 8370억 원 △당기순이익 8632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현지 판매기준)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를 기록했다.

판매량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4만6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7만7000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1.8%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은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3분기 10.5%가 증가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누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6.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6%를 크게 웃도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이라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제이디파워社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4분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와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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