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0.6% 증가했으나, LG카드 등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15조170억원으로 전년(13조5731억원)대비 1조4439억원(1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LG카드(3조원)와 SK네트웍스(2000억원) 등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 3조4000억원(세후)을 제외하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은 11조6542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3864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의 수익구조는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해 수익다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은 31조2000억원으로 전년(29조5000억원)에 비해 1조7000억원(5.8%)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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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 및 유가증권이익의 확대로 전년(7조4000억원)대비 3조4000억원(45.1%)이나 증가한 10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또한 송금 및 CD/ATM 이용수수료 등 개인고객대상수수료는 전년에 비해 749억원 감소한 반면, 수익증권, 방카슈랑스판매수수료 등 대리사무취급수수료가 1조1247억원이나 크게 증가했으며, 수수료이익은 전년(3조8797억원)에 비해 8089억원 증가한 4조688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수익성지표인 ROA(자산순이익률)는 1.10%로 전년(1.13%)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LG카드 등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0.85%에 불과했으며,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이익률도 1.37%로 전년(1.50%)대비 0.13%p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은행간 경쟁 및 저원가성 예금비중의 감소로 인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했기 때문"이라며 "구조적이익률 및 순이자마진 등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핵심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에 비해 외형상 증가했으나 실질적인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된 형국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내부유보의 확충 등을 통해 국내은행의 경영건전성을 높여 나가는 한편, 경영다각화 및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국내은행들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