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해임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독립 지지자들에게 평화적인 저항을 촉구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날 카탈루냐 의회가 독립 선포안을 통과시키자 스페인 중앙정부는 푸지데몬 등 자치정부 각료를 전부 해임했으며 오는 12월 강제로 주 의회 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지데몬은 이날 고향인 지로나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등 한가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스페인 정부에 의연하게 저항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카탈루냐인들은 시민의 책임감으로 새 공화국을 계속 방어해야 한다”며 “우리의 민주적 요구를 지키기 위한 의지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자유국가 건설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스페인 정부에 평화적으로 저항에 새로 탄생한 공화국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지데몬은 스페인 중앙정부의 퇴임 명령 거부 여부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리는 인내와 참을성, 전망을 갖고 자유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자치정부 해산은 물론 현지경찰 총수도 해임하고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부총리를 카탈루냐 책임자로 파견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분열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우려해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