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신임 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가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파월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다음 주 신임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모두에게 매우 깊은 인상을 줄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이사가 참석하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이틀간 열리며 트럼프는 11월 3일 아시아 순방에 나서기 때문에 11월 2일이 연준 신임 의장을 발표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새 연준 의장은 상원의 인준을 거쳐 내년 2월 정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호감을 표시했지만 지난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족적을 남기고 싶어한다”고 말해 새 인물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버지 조지 H.W. 부시 대통령 시절 재무부 관리를 역임한 파월은 지난 2012년 연준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2년 후 재임명되면서 2028년까지 임기를 확보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지난달 사임하면서 부의장 자리도 공석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정부는 연준 의장과 부의장을 동시에 지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부의장으로 누가 유력한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므누신 장관은 파월을 연준 새 의장으로 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변호사 출신의 파월은 신임 의장이 되면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학 박사학위가 없는 연준 의장이 된다. 그는 연준 이사회에 합류하기 전에 칼라일그룹 등에서 투자은행가로 일해왔다.
연준 이사 중 유일한 공화당원이라는 사실이 파월의 유리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그러면서도 옐런 의장의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환경을 선호하는 트럼프 입맛에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