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30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2014년 취임 후 처음이다.
황 회장은 미국, 스위스, 캄보디아로 이어지는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다음 달 초까지 해외 출장이 예정돼 종합감사 출석 여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이 국감 출석 요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일정을 당겨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 과기정통부 국정감사는 이통사 대표가 모두 증인 출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만 출석했다.
KT 관계자는 "예정됐던 일정을 조정해 출석하기로 했다" 며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황 회장의 국감 출석은 미지수였다. 통신비 인하 외에 정치적 문제와 관련된 질의가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과기정위의 일반증인·참고인 명단에 있는 신청 사유에는 이통 3사 대표 3명에 대해 ‘통신비 감면대책,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한 의견 등’이 적혀 있다. 다만 황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이 추가돼 있어 부담감이 컸다.
여야 의원들은 통신비 인하, 단말기완전자급제 수용 여부 등 업계 현황과 별개로 측근 채용과 광고 몰아주기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과 업무지원단(CFT) CCTV의 위법 여부 등도 짚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KT 새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연루된 황 회장의 퇴임을 주장해온 바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같은날 국감에 참석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해외 업무가 잡혀 있어 국감에 부득이하게 불참했지만 확감에는 직접 나가 통신 현황에 대해 소신 발언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확감 일정에 앞서 관련 내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국감을 앞두고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기 전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30일 확감에는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종합감사의 정상 가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자유한국당은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 2명을 여권 성향 인사로 선임한 데 반발하며 국감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