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연설이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폭등할 수도 있고 회사를 몰락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
소니 전 CEO인 모리타 아키오와 이데이 노부유키의 연설 원고를 담당하고 이후 경영 컨설턴트로 독립해 1만 명의 CEO들을 지도해온 사사키 시게노리 로직앤드이모션 대표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CEO들이 연설 능력을 향상시킬 12가지 비법을 소개했다.
이 12가지 비법은 크게 논리, 감정, 신뢰 등 3개 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세 가지 항목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설득력의 원천으로 통했다. 비언어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는 항목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리더의 말에는 로고스(논리), 파토스(감정), 에토스(신뢰) 3가지가 있어야 하며 청중이 느낄 때 연설자의 이야기에 감동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연설에는 논리가 있어야 한다. 연설이 논리적이기 위해서는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 자신의 연설문을 읽어보면서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를 자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반드시 제시하고, 될 수 있으면 연설문은 짧은 문장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문장 사이에 ‘그래서’, ‘하지만’ 등의 접속사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청중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어야 좋은 연설이다.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려면 스토리텔링만한 것도 없다. 마치 눈앞에 그 광경이 펼쳐지는 것처럼 소리나 감각 등을 묘사해 스토리텔링의 생동감을 더하고, 여기에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것을 덧붙여야 청중으로부터 공감을 살 수 있다. 자신의 실패담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셋째, 좋은 연설은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무엇을 생각하고 고민하는지 상대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해주는 것이 좋은지를 생각해야 한다. 연설자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지위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을 말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사사키 대표는 지적했다. 자칫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연설을 통해 말한 약속은 실천해야 다음 연설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비언어적 요소도 좋은 연설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때로는 말보다 신체적 언어가 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잔뜩 찌푸린 표정이나 초점 없는 눈,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는 청중의 신뢰나 마음을 얻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