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멕시코 수주 탈락 영향은

입력 2017-10-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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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3사 중 올해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중공업의 수주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회사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이 발주하는 멕시코 비토(Vito) 프로젝트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애초 삼성중공업이 유력한 후보로 예상됐으나, 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싱가포르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30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는 없으나, 영업망을 통해 (그런)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사실상 인정했다. 4분기 해양플랜트 수주를 바탕으로 수주 잔고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석유 업체들의 해양플랜트 발주 본격화는 삼성중공업의 호조를 이끌었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발맞춰 올해 10월까지 약 63억 달러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대형 3사 중 절대 수주량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월을 기점으로 2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발주될 예정인데, 이 중 30% 이상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로열더치셸의 멕시코만 비토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밀린 것은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비토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FPU(부유식 원유생산설비)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서, 바다에 뜬 채로 원유를 끌어 올리는 해양플랜트를 말한다. FPU는 상부구조물과 하부구조물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해양플랜트 계약은 상선 계약보다 규모가 크다. 비토 프로젝트에 쓰이는 FPU 계약 규모는 약 1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계약 규모의 약 6분의 1에 달한다. 기술적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싱가포르 업체의 저가 전략이 수주전 승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의 경우 아직까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기술격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들은 저가 공세와 더불어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한 연구와 개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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