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냉각됐던 한중관계가 시진핑(習近平)의 집권 2기 출범 이후 빠르게 누그러질 조짐이다.
더욱이 막판 일정을 조율 중인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땐 그동안 사드 문제로 복잡하게 얽혀있던 관계도 하나둘씩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30일 정부와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이 내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양자회담 개최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모두 양국 정상회담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APEC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한중 정상회담 일정 조율에 앞서 양국간 현안인 사드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정부도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사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양국간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장선상에서 한중 정상회담 일정도 이번 주에 막판 조율할 듯 하다”고 귀띔했다.
정부 내에서는 7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과 이번 APEC이 또 한 번의 정상회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연내 방중, 내년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이를 계기로 한중관계의 중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예경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정부뿐만 아니라 의회 차원에서의 중국 교류 활성화, 다층적 인적 네트워크 구축, 중국 관련 데이터 체계적인 구축 등 한중관계의 중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주도형 경제개혁을 선언한 ‘시진핑’ 집권 2기의 신(新)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시진핑 집권 2기로 진입하면서 소비시장 유형이 인터넷과 서비스업이 융합된 고부가 혁신형 서비스업을 기반한 프리미엄화가 가속될 것”이라며 “새로운 프리미엄 소비 시장 발굴과 중·고위(Medium-High) 기술 부문의 품목에 대한 대중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