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또 대출금리 인상… 서민 가계빚 부담 우려

입력 2017-10-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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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은행들이 빠르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금리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지게 된다. 당국은 가산금리를 멋대로 올릴 시 엄단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한 달 사이에 0.313∼0.44%포인트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의 30일 가이드 금리는 3.938∼5.158%로 지난달 말 금리 3.625∼4.845%보다 0.313%포인트 높다. 이 은행은 최초로 주담대 금리 5%를 넘겼다.

국민은행의 30일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연 3.73∼4.93%로 지난달 말 기준인 3.29∼4.49%보다 0.44%포인트 높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3.35~4.46%이던 가이드금리가 이달 30일 3.67~4.78%로 0.32%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들은 10월 들어 신용대출 금리도 일제히 올렸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의 10월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3.09%, 4.13%, 4.53%, 3.88%로 9월 평균보다 각각 0.38% 포인트, 0.19% 포인트, 0.18% 포인트, 0.13% 포인트씩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9월에 평균 3.32%이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를 10월에 3.52%로 0.2% 포인트 올렸다.

당국은 이런 대출금리 상승세가 취약 차주에 대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7일 ‘은행권 가계대출 동향 점검회의’에서 “금리상승 압력이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산금리 등 대출금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불합리하고 투명하지 않은 가격결정 방식에 대해선 예외없이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높은 이자이익을 거두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실적이 발표된 국민·하나·우리 은행 등 3곳 대형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3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1726억 원)보다 9.36%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net interest margin)도 3곳 은행 모두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1.66%에서 3분기 1.7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1.44%에서 1.52%로, 우리은행은 1.44%에서 1.51%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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