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나리(野田宜成)가 쓴 ‘나는 오늘도 칼퇴근’은 일을 잘하는 방법과 즐겁게 하는 방법을 다룬 실용서다. 일 잘하기의 핵심은 시간 감각, 정리정돈 그리고 절차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절차’라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절차를 잘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고 있다.
절차의 사전적 의미는 “일을 잘하기 위한 순서나 방법”이다. 절차는 단순히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내려는 것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책은 △일의 속도를 높이는 절차 제조법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절차 제조법 △정리 능력을 높이는 절차 제조법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절차 제조법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는 절차 제조법 등 모두 7개 주제로 구성됐다.
일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세 가지이다. 기한을 지키는 것, 기대에 부응하는 것, 그리고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다. 세 가지 기본자세를 실천하려면 절차를 잘 만드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이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타인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 △일정 확인하기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고 확인하기 △일을 빨리 진행하기 등이다.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일정표를 확인하고 할 일을 잊어버리지 않아야 하며 준비도 일찍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할 일 목록은 해야 할 일을 메모한다는 느낌으로 쓰면 된다. 일을 빨리 진행하면 그만큼 수정할 시간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다. 저자는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첫 번째는 일정을 응시하는 방법이다. 일정을 보고 있기만 해도 업무 추진에 힘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빨리 행동하는 사람, 즉 빨리 결단을 내리는 사람과 최대한 함께 일하는 방법이다.”
절차를 만드는 사람은 특별히 시간 배분에 많은 관심을 둔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지금 해야 할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반면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나 미래를 생각했을 땐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가능한 한 줄여 나간다.
아이디어를 낼 때도 절차가 필요한데, 이때 절차에 포함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 제약이다. “아이디어는 제약이 있어야 떠오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자의 경험담은 우리가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을 담고 있다. “예산과 시간을 무제한으로 주면서 새로운 사업을 생각해보라는 과제를 받으면,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조직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보고와 연락 그리고 상담으로 이뤄진다. 세 가지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절차에 포함해야 할 원칙이 있다. 느긋하게 하기보다 짧은 시간 내에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고자 만나는 사람이라면 시간은 짧고 횟수는 많은 편이 바람직하다.
절차라는 측면에서 보면 리더는 특별히 세 가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하 직원이나 후배가 원하는 바를 실현시키는 일 △나아갈 길을 헤매지 않도록 지시하는 일 △의욕을 북돋우고 유지시키는 일이다. 이 세 가지를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데 필요한 수단은 면담과 조회 그리고 칭찬이다.
절차 제조법에 대해 부담 없이 읽을 만한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