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습의 시대>, 인공지능을 도구로 살아가는 ‘호모 에이아이시스’ 시대

입력 2017-10-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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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습의 시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필독서로 평가 받고 있다.

‘학습’이란 말은 <논어>의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 (배우고 끊임없이 익히는 것이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에서 유래되었다. 책이 귀하던 시절에 배운다는 것은 스승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학(學)이라면 스승의 말을 되새기며 끊임없이 자기의 것으로 익히는 것이 습(習)이 된다.

<습의 시대>에서는 학(學)의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는데, 그 첫 번째 이유는 넘치는 정보량의 과포화 상태로 옥석 같은 ‘학’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변화시킨 스마트폰은 지식을 얻는 것보다 올바른 정보를 검색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고, 넘치는 정보는 뇌의 부하를 가져오기도 한다. 두 번째 이유는 지식의 반감기이다. 쉽게 말해 대학 때 배웠던 전공 지식이 5년만 지나도 반 이상 쓸모 없게 되는 것을 말한다.

책에서는 ‘신용’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인간을 ‘호모 크레디시스’라 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도구로 갖춘 새로운 인류를 ‘호모 에이아이시스’라고 칭했다. 이 새로운 신조어는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에서 진화하며 얻은 또 다른 이름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책을 읽다 보면 호모 사피엔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 인간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했고,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학습하여 변화해 왔는지를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3차 산업혁명이 인터넷의 도래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인터넷은 세상을 완전히 바꿔 버렸다. 인터넷이 진화한 인공지능 시대는 그리 멀지 않았지만, 아직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로봇 기술이 한창 발전하고 있고, 이제 조만간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올 것이고, 무인 택배, 무인 공장, 무인 편의점 등이 점점 늘어나 사라지는 직업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구나 CEO로 살아가야 하는 시대라고 책은 설명한다. 수명은 늘지만 인공지능에게 많은 직업을 빼앗겨도 빼앗기지 않는 직업이 바로 사업가라는 것. 누구나 CEO로 사는 세상, 습이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습의 능력’을 키우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학습 데이터가 적은 분야를 주목하고, 소득과 직업이 분리되는 시대를 준비하는 등의 7가지 실질적 조언을 확인 할 수 있다.

한편, 이 책의 저자인 이현준, 황태섭은 어릴 때부터 죽마고우였다. 이현준은 현재 스마트러닝 브랜드인 ‘마풀’을 운영하는 이카이스㈜의 대표로서 17년 이상을 오로지 교육사업에 매진해온 경험과 풍부하고 깊이 있는 인문학 지식,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습의 시대>에 담았다.

또 다른 저자 황태섭은 현재 구글 본사 시니어 엔지니어로 활약하고 있으며, 삼성SDI를 거쳐 애플 본사, 그리고 구글까지 세계적인 기업을 모두 경험한 몇 안 되는 한국인이다.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낸 둘은 늘 세상과 미래에 대한 얘기, 인문학과 미래 기술에 대한 얘기로 밤을 새우며 열띤 토론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 의기투합하여 그 동안 공부하고 준비한 얘기들을 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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