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그간의 약세를 일부 되돌림 했다.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때문이다. 역전 현상을 빚었던 국고채 30년물과 5년물간 금리차는 3거래일만에 정상으로 돌아섰다. 반면 통안채 1년물과 물가채 약세는 지속됐다. 통안채는 2년5개월만에 물가채는 1년10개월만에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위축된 심리 분위기는 여전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실시한 국고채 3년물과 통안채 1년물, 91일물 모두 부진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채 강세와 그간 약세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반면 심리 위축에 국고채 3년물 입찰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부담감은 여전했다고 밝혔다. 추세전환이라 보기 어려운데다 좀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단 익일로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고20년물은 2.3bp 오른 2.451%로 2015년 9월3일 2.462% 이후 2년2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국고30년물은 1.9bp 상승한 2.420%, 국고50년물은 2.1bp 올라 2.420%를 보였다. 이는 각각 5월24일 기록한 2.446%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도 3.9bp 오른 1.740%를 보이며 2015년 12월14일 1.750% 이후 1년1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88.7bp로 좁혀졌다. 5-3년 금리차는 0.6bp 벌어진 25.3bp로 2015년 8월7일 25.6bp 이후 2년2개월여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30-5년 스프레드도 4bp 확대되며 3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5.4bp 하락한 78.1bp로 9월11일 77.1bp 이후 한달20일만에 가장 낮았다.
미결제는 4517계약 감소한 25만5163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6만7538계약 줄어든 11만9876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309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외국인도 3841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4751계약을, 투신은 2481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6틱 상승한 121.46을 보였다. 장중고점은 121.69를, 저점은 121.39를 기록했다. 장중변동폭은 30틱이었다.
미결제는 3999계약 증가한 9만7065계약으로 9월4일 9만8607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반면 거래량은 1549계약 감소한 4만9011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5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550계약을, 투신이 523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048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8월28일 2418계약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규모다. 개인은 19일과 25일, 26일 각각 1000계약 넘는 대량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6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기재부가 실시한 국고채 3년물 입찰은 선매출의 경우 예정액 7000억원에 미치지 못한 676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3560억원으로 응찰률은 336.6%였다. 이는 3년물 선매출이 시작된 2015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응찰률이다. 낙찰금리는 2.140%로, 응찰금리는 2.125~2.180%였다.
3000억원으로 진행된 국고채 3년 지표물 입찰에서는 297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7910억원으로 응찰률 263.7%를 보였다. 이는 2011년 2월 229.13% 이후 6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낙찰금리는 2.145%였다. 응찰금리는 2.125~2.160%를 보였다.
한은이 진행한 통안채 입찰은 6000억원 규모로 실시한 1년물의 경우 320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4800억원으로 응찰률은 80.0%에 머물렀다. 이는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9월11일 76.7% 응찰률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낙찰수익률은 1.88%였다.
1조원으로 진행된 통안채 91일물 역시 응찰액 6100억원에 머물려 460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률은 61.0%로 2011년 12월26일 60.8% 이후 5년10개월만에 최저를 보였다. 낙찰수익률은 1.40%였다. 국고채 선매출과 본매출, 통안채 1년물과 91일물 모두 부분낙찰률은 없었다.
그는 이어 “시장 전망은 여전히 약세추세가 유효한 상황이다. 가격기준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정도 이외에 의미를 부여하긴 이를 듯하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그동안 밀린데 따른 반발로 강세로 시작한 것 같다. 국고채 3년물 입찰은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내일로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감도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들 지쳐있는 상황이다. 오늘 장이 바닥다지기였다면 지지부진한 장이 계속될 개연성이 있다”며 “지난 금요일 헤지수량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제는 좀 지켜보는 장이 아닐까 싶다. 일단 내일 30년물 입찰이 중요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