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산하기관 재취업한 산업부 공무원, 갑질 일삼아"

입력 2017-10-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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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산업부 산하기관 재취업한 77명 근무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공무원이 퇴직 후 산하기관에 재취업해 직원들에 성추행, 인격모독 등 갑질을 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의 상근 부회장 A씨는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일부 남직원들에게는 인격 모독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항공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이나 무인기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는 단체로 산업부에서 설립허가된 비영리법인이며 산업부 산하 유관기관이다.

A씨는 지난해 8월 산업부에서 부이사관으로 퇴직해 올해 3월 해당 협회의 부회장으로 재취업했다.

A씨는 프랑스 해외출장 중 여직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프랑스 남자가 하룻밤을 제안할 경우 응할 생각이 있느냐며 대답을 강요했다. 또한 남녀 직원 여러 명과의 회식 자리에서 “남자나 여자나 모두 가슴이 크고 볼 일”이라는 발언으로 동석한 여성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

또한, 특정 직원을 특별한 사유없이 업무에서 배제토록 팀장에게 지시한 사실도 있다.

특정 팀장의 업무 자질을 문제삼던 중 팀장을 그만 두겠다는 대답을 강요해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답변하자 이를 빌미로 해당 팀장을 팀원으로 부당하게 인사 발령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현재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감사 결과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되면 바로 필요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에서 퇴직후 산업부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에 재취업한 인원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5년 간 77명에 이른다.

이찬열 의원은 “산업부는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에 재취업한 산업부 출신들의 근무 실태를 전수 조사해 성희롱, 인격모독 폭언, 갑질 등의 부조리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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