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하이투자證 인수 나선다 ... 내달 이사회 의결 예정

입력 2017-10-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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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대구은행 비자금 조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 없어"

DGB금융지주가 11월 중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DGB금융은 대구은행 비자금 수사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31일 IB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현대중공업과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다음 달 8일 예정된 정기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리지 못할 경우 따로 임시이사회를 열어서라도 11월 내 결론을 낼 계획이다.

DGB금융지주는 최근 진행 중인 대구은행의 비자금 수사가 대주주 적격성과 무관하다는 법률 검토를 선행하고 연내 하이투자증권 인수 결론을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실사를 마무리한 8월 말부터 확고한 인수 의지를 지녔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인수 시기를 조율해 왔다.

경찰은 이달 중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을 두 차례 소환 조사했지만 실제 검찰 기소와 금융당국의 제재까지 이뤄지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DGB금융지주 검사에 나선 만큼 연내 재검사에 나설 계획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선 금감원 검사에서 ‘상품권깡’을 통한 비자금 조성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정당국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중으로 추가 검사에 나서기보다는 추이를 지켜보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DGB금융지주의 대주주 적격성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지배구조 문제를 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놓은 매물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온 지 한참만에야 인수 희망자를 만난 상황인데 금융당국 역시 엄격한 대주주 적격성 적용으로 걸림돌을 놓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DGB 측은 지주가 아닌 대구은행에서 비자금 수사가 진행 중이고 일부 임원에 국한된 이슈인 만큼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은행장 겸 지주 회장인 박 회장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지주까지 기관경고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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