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해빙] 미운오리 된 면세점, 다시 ‘황금알 낳는 닭’ 될까

입력 2017-10-3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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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 양국 간 공동 협의문이 게재됨에 따라 유커의 발걸음이 멈춘 면세점도 다시 활기를 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31일 한ㆍ중 양국은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한중 관계 개선 협의문'을 발표했다. 최근 중국 내 한국 관광 상품이 등장하는 등 사드로 인한 갈등이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던 가운데 이 같은 발표가 이뤄졌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달 대비 4.5% 증가한 약 1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사드 보복으로 유커의 유입이 감소했지만 중국 보따리상 구매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3분기 연결기준 면세점 실적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매출액의 경우 14% 증가한 949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7% 증가한 235억 원이었다.

업계에선 신세계 면세점도 3분기 실적이 회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면세점 사업의 흑자 전환과 함께 구조적인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백화점 부진에 대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유커의 빈자리는 컸다. 중국의 금한령 이후 중국 보따리상에게 주어지는 송객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에 머물던 수수료는 현재 30%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과다 지출과 보따리상 대상 할인 마케팅 등으로 인해 매출 오름세만 보일 뿐 업계의 수익성은 도리어 악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간 출혈만 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면세점 업계는 그동안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면세점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고 평택항 하나면세점이 폐점을 신청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조정 협상에 나서는 등 찬바람이 불었다.

이러한 가운데 31일 한중 양국의 공동 합의문이 게재되면서 면세점 업계는 다시 희망을 가지고 있다. 면세점 수익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업계는 보따리상에 의존하지 않고 관광객의 유입을 통한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이 재개된다고 가정했을 때 보따리상의 매출 비중이 줄어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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