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초장기물 금리 급등 50년물 역대최고..의도한 30년물 입찰부진

입력 2017-10-3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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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정상화의지에 스팁포지션 일부 버티기..개인 3선 최대순매도..베팅 보단 데이트레이딩

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초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두 개 금리로 낙찰된데다 낙찰금리도 민평금리보다 높은 결과를 내놓는 등 부진한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역전된 장단기금리차를 풀고자하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측면이 있어 입찰후 단기물을 중심으로 강세시도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3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감과 익일로 예정된 통안채 2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장막판 약세를 보였다. 그간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인식이 있었던 국고5년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개인은 3년선물시장에서 역대 최대 순매도를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30년물 입찰 이후 커브 정상화가 이뤄지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커브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따라 손절에 나섰던 스팁포지셔너들이 일부 버티기에 돌입했다고도 밝혔다.

훼손된 심리가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장 베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하루하루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트레이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3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2.5bp 오른 1.766%를 기록해 2015년 5월12일 1.773% 이후 2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안2년물도 2.3bp 상승한 2.136%로 2014년 12월26일 2.152% 이후 2년1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국고3년물은 2.7bp 올라 2.164%를, 국고5년물은 0.8bp 오른 2.398%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5bp 상승한 2.571%로 2015년 5월12일 2.597%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20년물은 10.3bp 급등한 2.554%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8월7일 2.607% 이후 최고치다. 국고30년물도 10.4bp 급상승해 2.524%를 보였다. 이 또한 2015년 9월3일 2.547% 이후 최고치였다. 국고50년물 역시 10.5bp 급상승하며 2016년 10월 상장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물가채도 5.5bp 오른 1.795%였다. 역시 2015년 11월25일 1.805%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2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91.4bp로 확대됐다. 10년물간 금리차도 132.1bp로 2011년 5월20일 133.0bp 이후 6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0-3년 금리차도 2.3bp 벌어진 40.7bp를 보였다. 30-5년 금리차도 9.6bp 확대되며 12.6bp차를 기록했다. 30-10년 스프레드 역시 5.4bp 벌어져 -4.7bp를 나타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인 BEI는 0.5bp 떨어진 77.6bp로 9월11일 77.1bp 이후 한달20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떨어진 107.76을 기록했다. 장중고가는 107.90이었다. 개장가가 고가였고 마감가가 최저가였다. 장중변동폭은 14틱이었다.

미결제는 1만1103계약 줄어든 24만4060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2만1069계약 증가한 14만945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58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8810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다. 직전 최대 순매도는 4월19일 기록한 3493계약 순매도였다. 개인은 26일 1만4371계약 순매수하며 신국채선물 재상장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를 보인 바 있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1252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9월26일 1만9393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9틱 떨어진 120.8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1월5일 120.78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저치다. 장중고점은 121.63, 저점은 120.8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77틱으로 20일 93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54틱 떨어진 9만7011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4380계약 증가한 6만3391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6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457계약 순매도해 8월29일 5272계약 순매도이후 2개월만에 일별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투신도 2188계약 순매도해 6월30일 3292계약 순매도 이후 4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4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14틱을 기록했다.

기재부가 실시한 1조7500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는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다만 응찰액은 3조880억원으로 응찰률은 176.5%였다. 이는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시작된 2012년 9월 이래 최저치다.

낙찰금리는 2.460%와 2.500%로 스플릿이 났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낙찰금리도 민평금리보다 2.8bp에서 6.8bp 높았다. 응찰금리는 2.455%에서 2.600%였고, 부분낙찰률은 19.0%였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채권시장은 소폭 매수세로 출발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금리는 반등해 약세 전환하는 모습이었다. 30년물 낙찰금리가 높게 되면서 커브는 정상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스팁으로 전환했다”며 “월말 요인으로 매수와 매도가 팽팽하다 장막판 금리가 다시 반등했다. 내일 통안2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과 30년물 약세가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일 통안2년물 입찰 이후에는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국고채 30년물 입찰 부진에 장이 밀렸다. 다만 의도된 부진으로 보인다. 그간 스탑물량을 쏟아냈던 증권도 정부의 커브 안정화 언급에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실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스플릿이 나면서 원치않게 담은 PD사들도 있어 장막판 밀린 듯 하다”며 “미 연준 차기 의장에 비둘기파 파월 지명 가능성이 높은데다 절대금리 상승에 평상시 같으면 저가매수와 베팅에 나설텐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다만 그간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인식에 5년물은 유독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금리가 무너지는 것을 커버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엿보임에 따라 최근 청산에 나섰던 스팁 포지션도 버티기에 나서는 듯 하다”며 “(방향성이나 커브 등) 베팅보다는 당일 데이트레이딩으로 접근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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