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 2시(현지시간) 미국의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해제된다. 새벽 2시가 새벽 1시로 조정되면서 낮이 한 시간 줄어든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는 이 시간을 기해 미국 동부 표준시(EST) 기준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늘어나며 서부(퍼시픽 타임)를 기준으로는 16시간에서 17시간으로 변경된다.
시침 변경은 생활 리듬을 고려해 일요일에 이뤄진다. 일요일 새벽 1시 59분 이후 다시 새벽 1시가 되는 식이다. 대부분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은 자동으로 시간이 변경되지만 아날로그 시계는 직접 시침을 맞춰야 한다. 올해 종료된 서머타임은 겨울이 지난 후 내년 3월 11일 다시 적용된다.
유럽 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 새벽 서머타임을 해제했다.
서머타임은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에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겨 조명 등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도입됐다. 1895년 뉴질랜드 곤충학자 조지 버논 허드슨이 처음 제안했으며 제1,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시행됐다. 이 때문에 ‘전쟁 시간’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1966년 린드 존슨 대통령이 통일 시간제에 서명하며 발효됐고 유럽에서는 1960~70년대에 EU 회원국 대부분이 이를 도입했다. 현재 북아메리카와 유럽 등을 포함해 약 70개 국가에서 서머타임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머타임 폐지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매사추세츠·뉴햄프셔·메인주 등 북동부 주들을 중심으로 폐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매사추세츠 주의회 특별위원회는 일광절약시간제 폐지 권고안을 발표했다. USA투데이는 법령에 따라 주별로 서머타임을 해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와이주와 애리조나 주에서는 서머타임을 지키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와 핀란드 등을 중심으로 폐지 주장이 커지고 있다. 폴란드에서 서머타임 폐지안을 작성한 한 의원은 “시간이 변경되면 수면 장애, 심장 마비 및 도로 사고 위험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EU 규정은 개별 회원국의 서머타임 폐지를 금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 대륙 국가별로 시간대나 계절이 달라 서머타임을 고집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