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난 지도 벌써 3주. 자취 1년차인 우모 씨의 냉장고엔 추석 음식이 떨어진 지 오래다. 집에서 가져온 음식들도 다 없어진 지금, 아침 식사와 술안주 등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먹을거리가 등장하고 있다. 겨울을 맞이하는 혼족들에겐 희소식인 제품들이다.
동원 F&B는 간편 파우치 죽 ‘양반 모닝밀’을 준비했다. 파우치에 죽을 담아 스푼 없이 마실 수 있는 즉석 죽이다. 국내산 쌀가루와 자연 재료를 전통 가마솥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양반 모닝밀은 호박, 고구마, 팥 등 총 3종으로 출시됐으며 전자레인지에 15초만 데우면 출근길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다. 기존의 양반죽에 가정간편식(HMR) 요소를 강화해 1인 가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마트는 웰빙형 간편식 ‘채소밥상’을 선보였다. 20여 종에 달하는 채소밥상은 현재 90여 개 영업점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생채소를 주재료로 인스턴트 느낌을 최대한 줄였다는 평가다. 상품은 ‘버섯 된장찌개’를 비롯해 ‘닭 가슴살 볶음밥’, ‘월남쌈’, ‘샤브샤브’ 등 다양하다.
특히 용기째 불에 올려 끓일 수 있는 찌개가 출시돼 눈길을 끈다. 제품의 용기가 냄비 역할을 할 수 있어 설거지가 필요 없을뿐더러 식사를 마친 후엔 물에 헹궈 재활용으로 분리할 수 있다. ‘귀차니즘’을 표방하는 혼족들에겐 희소식이다.
미스터피자는 아예 1인용 피자를 출시했다. 혼밥 트렌드를 반영해 혼자서 즐기는 피자를 준비한 미스터피자는 ‘피자샌드’ 3종을 선보여 1인 가구를 노릴 계획이다. 담백한 치아바타 위에 기존의 인기 제품인 쉬림프골드와 포테이토골드, 불고기 피자 토핑을 그대로 담아낸 ‘쉬골샌드’, ‘포골샌드’, ‘불고기샌드’ 등 3종이다.
혼술족을 위한 간편식도 등장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가정간편식’ 안주류 7종을 선보였다. ‘나만의 작은 이자카야’라는 콘셉트로 출시한 ‘허브맛 촉촉한 닭구이’와 ‘향긋한 올리브와 새송이’가 대표 제품이다. 이마트24에서 구매 가능한 이 시리즈는 별도 조리 없이 개봉 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용량, 간편 조리 제품을 선호하는 혼족의 취향에 맞춘 가정간편식이 늘고 있다”며 “늘어나는 고객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