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경색됐던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양국 경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 최대 무역국인 중국이 내년까지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돼 우리 경기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2018년 세계경제 전망’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3분기 소비, 수출, 산업생산, 물가 등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경제성장률 6.8%를 달성했다.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51.8과 54.4를 기록하며 경기확장세가 지속됐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10.5%p(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일대일로(一帶一路) 관련 국가와의 교역 확대로 올해 1∼9월 누적 기준 수출 증가율은 7.5%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6.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이던 수입은 올해 1월부터 두 자릿수 증가폭을 회복하면서 1∼9월 누적 기준 17.3%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5%포인트 치솟은 수치다.
중국 정부의 정책효과가 지속되며 경제성장률 목표치 내에서 안정화할 것으로 가정할 경우,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일련의 흐름은 한·중 관계 개선과 맞물려 우리 경제에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사드 보복으로 직격타를 맞은 수출과 관광산업의 조속한 정상화에 기대가 모인다.
다만, 일부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성춘 대외경제연구원 국제거시금융본부장은 “한국 경제에 잠재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중국 기업부채 리스크, 지방정부 채무 리스크, 부동산거품 리스크는 실물경제 와 금융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공존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