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는 어떻게 할리우드의 파트너가 됐을까②

입력 2017-11-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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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곡성', '밀정', '대립군', '옥자' 포스터)
▲(사진=영화 '곡성', '밀정', '대립군', '옥자' 포스터)

이십세기폭스가 투자 배급한 ‘곡성’‘대립군’, 워너브라더스의 첫 한국 영화 ‘밀정’, 넷플릭스가 제작 ‘옥자’ 등은 할리우드에서 직접 제작에 관여한 한국 영화라는 점 외에 덱스터에서 후반 작업에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덱스터는 이 외에도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 등의 드라마 후반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여기에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고 덱스터의 후반 작업이 더해지는 할리우드 영화 ‘플로디걸’ 제작도 논의 중이다.

덱스터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할리우드를 어떻게 사로잡았을까. 덱스터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인력이 모여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용화 감독이 오랫동안 영화계에 몸담으면서 함께 성장하고, 실력을 인정한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진=덱스터)
▲(사진=덱스터)

디아이사업부 류연 PD는 “국내 다른 스튜디오는 색보정 전문가가 1분 정도 계시는데, 이곳엔 국내에서 톱으로 꼽히는 분들이 4분이 계신다”며 “한국 영화의 80% 정도가 이곳에서 후반 작업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덱스터는 설립된 지 6년이 조금 안된 젊은 기업이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실현할 기술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 있다. 덱스터의 VFX 기술이 한국은 물론 중국의 시상식까지 휩쓴 원동력이다.

▲(사진=덱스터)
▲(사진=덱스터)

디지털 휴먼&VR연구소 유태경 소장은 “논문 뿐 아니라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 블로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의 노하우를 찾는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연구소가 생긴지 3년 여 만에 할리우드에 근접한 수준까지 온 것 같다. 특히, 털을 구현하는 부분이나 몇몇 기술들은 우리가 더 앞서는 부분도 있다”고 소개했다.

작업 환경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보정 전문가가 큰 스크린에 맞춰 색을 맞출 수 있도록 일부러 천장이 높은 건물로 이사했다. 영화관과 같은 환경에서 색 보정작업, 음향 등 후반 작업이 이뤄지다보니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각 사업부들의 작업 환경에 대해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사전 답사를 했을 때 인정받았을 정도다.

디아이 사업부 강상우 본부장은 “넷플릭스와 계약을 체결할 때 촬영 조건이나 촬영분을 관리하는 부분 등 여러 기준이 폭스, 워너보다도 까다로웠다”며 “그래도 협상하지 않고 일부러 다 맞췄다. 변화하는 세계 기준에 우리가 맞추고 나아가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덱스터)
▲(사진=덱스터)

영상 콘텐츠의 꽃으로 불리는 영화에서 최고의 입지를 굳히면서 드라마, 게임, VR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관련 사업부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LG전자 휴대전화 새 모델인 V30에서 차별화된 기능으로 홍보되고 있는 동영상의 영화 필터 효과도 덱스터와 합작으로 이뤄졌다.

류연 PD는 “LG전자에서 우리 쪽에 제안을 먼저 줬다. 저희도 휴대전화로 재밌는 프로젝트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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