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합병설

입력 2017-11-03 09: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그룹의 맏형격인 삼성전자의 사장단 세대교체에 따라 그룹 전체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예고된 가운데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은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새로운 경영 구조를 확립하는 등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부터 강동구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으로 둥지를 옮긴다.

회사측은 ‘경영효율화’를 내세웠지만 건설 부문이 삼성 서초사옥에서 2016년 3월 경기도 판교로 이전한 지 2년도 안 된 시점이고 서울과의 접근성을 고려해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여러 관측이 나온다. 이사비용과 일부 직원들의 거주지 이동 등의 불편을 감수하고도 사옥 이전을 결정한 데에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약 2년 전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부터 제기된 두 건설사간 합병설이 재조명받고 있다. 삼성물산 내 사업을 정리하면서 업종이 겹치는 건설 부문을 떼어내 삼성엔지니어링과 합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재용 부회장이 자본잠식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기 위해 삼성SDS 주식을 매각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업계는 더욱 주목했다. 이때 제기된 것이 삼각분할합병 방안이다.

삼각분할합병은 자회사가 특정 기업을 인수할 경우, 모기업의 주식으로 인수대금을 치를 수 있어 지분 희석 우려가 없다. 이 부회장의 경우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대신 지주사인 삼성물산 지분을 받기 때문에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도 높일수 있다. 당시 양사 합병설이 계속 제기되자 삼성 측은 “합병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를 두고 추후 합병을 염두에 둔 밑그림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개선도 합병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건설 부문은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한 뒤 6분기 연속 흑자,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흑자 전환한 뒤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 주 중 진행될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장단 및 조직개편의 결과가 양사의 향방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수감된 상태에서 지금 당장은 합병을 진행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조직개편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중복된 부문을 어떻게 조정하는지, 누가 사령탑을 잡을지 등을 보면 향후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381,000
    • -2.68%
    • 이더리움
    • 4,528,000
    • -3.76%
    • 비트코인 캐시
    • 662,000
    • -9.87%
    • 리플
    • 1,792
    • -15.71%
    • 솔라나
    • 334,400
    • -6.15%
    • 에이다
    • 1,314
    • -11.52%
    • 이오스
    • 1,105
    • +2.41%
    • 트론
    • 277
    • -8.58%
    • 스텔라루멘
    • 704
    • +16.1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350
    • -10.01%
    • 체인링크
    • 22,280
    • -7.74%
    • 샌드박스
    • 813
    • +45.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