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일까? 해소될까? 구로 항동지구 향후 미분양 추이에 '눈길'

입력 2017-11-03 13:41 수정 2017-11-0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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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로구의 공공택지지구인 항동지구의 중대형 평형의 미분양 물량이 증가세를 보여 향후 추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3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통계인 9월 기준으로 서울시 전체의 미분양은 전체 75가구다. 이 중 절반 넘는 양인 39가구의 미분양은 구로구, 그중에서도 항동지구에 몰려 있다.

미분양 된 단지는 중흥건설의 ‘항동 중흥S클래스’와 한양건설의 ‘한양 수자인와이즈파크’다. 7월 분양을 시작한 ‘항동 중흥S클래스’는 전체 419가구 중 23가구가, 9월에 분양한 ‘한양 수자인와이즈파크’는 전체 634가구 중 16가구가 미분양됐다.

두 단지 모두 85㎡ 이하의 가구에서는 각각 중흥 3가구, 한양 5가구라는 비교적 적은 미분양 물량이 생겼다.

하지만 중흥 S클래스의 경우 전용 147㎡ 가구에서 20가구, 한양 수자인와이즈파크는 전용 106㎡ 가구에서 11가구 등 주로 대형 주택에서 많은 수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는 이들 단지가 공공택지지구이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데 저가에 주택이 공급되는 항동지구의 특성상 신혼부부 등 여유 자산이 많지 않은 수요자가 다수라 대형주택에 대한 선호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생활 인프라와 서울이라 보기 어려운 구석진 입지 여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지역과 가장 가까운 거리의 지하철역인 역곡역은 부천시에 소재한 데다 도보로 이용하기엔 지나치게 멀다. 서울시 방향인 서쪽으로는 천왕산에 가로막혀 있고 동쪽인 부천으로의 왕래가 쉬운 항동지구는 행정구역상 서울 구로구지만 사실상 부천 생활권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중론이기도 하다.

이 같은 흐름은 이 지역에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분양 전망에도 적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항동지구의 미분양은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상당히 높게 책정된 감이 있다”며 “서울 안에 있는 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일 수는 있지만, 교통 환경이라든가 최근 선호하는 강남과의 접근성 높은 신도시 규모의 입지 등에는 해당되기 어려워서 포지션이 애매했던 것이 미분양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중대형평형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분양시장 전체적인 분위기인 만큼 우려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때문에 내년 봄 이사철이 향후 미분양 전망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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