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일부터 아시아 순방길...예측불허 트통령에 긴장하는 순방국들

입력 2017-11-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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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이번 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무역 불균형 시정 등을 핵심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측불허의 돌발행동을 일삼아온 트럼프가 이번 순방에서 어떤 이슈로 입방아에 오를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대 이슈는 북한=현재 미국 안보 분야에서 최대 이슈는 북한 문제다. 미국은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경제적 압박으로 고립시키는 쪽으로 각국을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는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경제적, 외교적 압력을 최대한 강화하자는 방침에 공감대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북한 압박의 관건은 북한과의 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에 들어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대북 문제에서의 협력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대북 군사 행동도 배제하지 않을 뜻을 공언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에 앞서 가진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옵션”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방한 일정 중 국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반드시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해양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함과 동시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협조해 항행의 자유의 중요성을 호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불균형 시정 압박 수위는=통상 정책에 있어서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양자 간 협상을 고집하는 트럼프가 각국 정상들에게 어느 정도 선까지 불균형 시정을 요구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좋은 거래가 아니다. 즉시 다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들이대 문 대통령을 당혹케했다. 한미 정상 회담 후 공동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트럼프의 발언을 지렛대 삼아 재협상을 반복적으로 요구, 결국 우리나라는 10월에 재협상에 응했다.

7월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대일 무역적자를 어떻게든 개선하고 싶다”고 말하고, 10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양국 경제대화에서 FTA에 의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으로하여금 FTA 개정이나 재협상 발언이 나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이번 트럼프의 일본 방문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시 주석과는 북한 문제에 대한 협상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트럼프는 “북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무역에서 좋은 거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 한편에선 제재 위협도 지속했다. 만일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하면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필리핀에서의 ASEAN 관련 정상회담장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의 보호주의적인 발언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25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몬테네그로의 두스코 마르코비치 총리를 밀쳐내고 앞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유튜브 장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25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몬테네그로의 두스코 마르코비치 총리를 밀쳐내고 앞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유튜브 장면 캡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가 방문하는 아시아 국가에서 관심과 우려가 뒤섞이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의 자유분방한 행동과 돌발적인 발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미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 방문지에서도 여러 번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이다.

7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에게 “스타일이 좋다”고 말해 성희롱 발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일본에서는 국민들이 신성시하는 일왕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어 정부가 특히 긴장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일본 방문 시 일왕과 만났을 때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악수를 했는데, 당시 일본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반면 미국 내에서는 일각에서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는 10일부터 방문하는 베트남에서 APEC 정상회의 등 여러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는 사진 촬영 장소에서 두스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를 팔로 밀치고 앞으로 나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해외 출장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는 계속된다. 공식적으로는 발표를 하지 않는 정상회담에서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폭로하거나 무심코 진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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