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이승택, 생애 첫 우승 정조준...맹동섭에 1타차 공동 2위...KPGA투어 최종전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

입력 2017-11-04 15:53 수정 2017-11-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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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골프, 최종일 경기 5일 오전 10시부터 생중계

▲카이도 3라운드에서 이승택의 파워풀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카이도 3라운드에서 이승택의 파워풀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민수용 포토
행운과 불행이 교차한 하루였다.

4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0·665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무빙데이’3라운드.

‘불곰’ 이승택(22·캘러웨이)에게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졌다. 한번은 운이 따랐지만 두번째는 운이 없었다.

행운을 준 홀은 6번홀(파5). 2온기 가능한 이홀에서 장타자인 이승택은 유틸리티 클럽으로 티샷을 했다. 볼은 밀려 우측 OB(아웃 오브 바운스)지역으로 날아가더니 언덕 맞고 도를 탔다. 떼굴떼굴 굴러가다가 페어웨이로 안착. 거의 80야드나 더 나갔다. 짧은 아이언을 잡아 가볍게 2온. 핀앞에 볼이 낙하하며 이글기회를 잡았다. 아쉽게 버디에 머물렀지만 선두경쟁은 벌인 이형준(30·JDX스포츠)이 OB로 인해 더블보기가 된 것을 감안하면 버디도 감사해야 했다.

불운이 닥친 홀은 16번홀(파5)에서 찾아왔다. 티샷한 볼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나무를 맞았다. 숲속에서 앞으로 나올 수 없자 15번홀로 일단 레이업했다. 그린까지는 남은 거리는 197야. 앞은 장대숲이 가리고 있다. 나무를 넘기지 못하면 OB였다. 세번째 샷한 볼은 16번홀 페어웨이로 보냈다. 네번째 친 볼은 그린을 잘 찾았다. 하지만 보기였다.

이승택의 생애 첫 우승이냐, 개막전 우승자 맹동섭(30)의 최종전도 우승이냐.

맹동섭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1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02타를 쳐 전날 단독선두였던 이승택

을 끌어 내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맹동섭은 이날 14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도 남은 4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맹동섭은 1993년 박남신(개막전 매경오픈·최종전 챔피언시리즈) 이후 24년 만에 코리안투어 한 시즌 첫 대회와 마지막 대회를 우승하는 진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택은 1타차로 이날 3타를 줄인 박일환(25·JDX멀티스포츠)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선수들이 스코어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키기만 해도 선두그룹에 올라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재미난 사실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경쟁에 뛰어든 선수들이 맹동섭을 제외하고 모두 생애 첫 우승이라는 것이다.

우승없는 선수 중 선두권에 오른 선수는 이승택을 비롯해 2주 연속 준우승한 최민철(29), 박일환, 최고웅(30) 등이다.

첫날 신들린 샷으로 60타를 친 이형준은 이틀 동안 모두 스코어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졌지만 제네시스 대상포인트에서 막판 뒤집기 기회를 만들었다.

대상 1, 2, 3위를 달리고 있는 최진호(33·현대제철), 이정환(26·PXG), 이형준이 합계 3언더파 207타로 나란히 공동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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