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국내 관광업계 아직 어두워…비자완화와 지역 콘텐츠 개발 필요”

입력 2017-1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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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의 사드 해빙기 조짐이 보이지만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미래는 아직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외국인 관광객 수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으며 방문지역이 서울과 제주로 쏠리는 등 국내 관광산업의 당면 과제를 되짚어보고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국내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한한령 이후 3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락했다. 중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도 올해 5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지출액도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2014년 1247달러부터 꾸준히 감소해 2015년 1141달러, 2016년 991달러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인당 지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1010달러 감소한 998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문ㆍ지출액 감소 문제 원인이 쇼핑 중심의 관광에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국인 방문객의 관광 패턴이 쇼핑 중심의 형태였고 관광 형태가 부족했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지역 관광 콘텐츠라든지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외국인들의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쇼핑 중심의 관광 행태는 지역 편중에서 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지역 중 서울ㆍ제주지역의 비중은 2011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89.9%에서 98.2%로 증가했다. 지역 방문율 3위ㆍ4위인 경기와 부산은 외국인들의 발길이 뜸했다.

이훈 한양대 교수(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 자문위원)는 “중국인 관광객의 가변성과 북핵을 둘러싼 안보위기 등으로 관광업계도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국내 관광산업에 어려움을 주는 외부 상황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하면서도 시장 다변화 등의 체질개선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동남아국가ㆍ인도 관광객에 대한 비자제도 완화 △1인 관광통역사 등록기준 완화 △지역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해결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비자제도 완화와 1인 관광통역사 등록요건 완화는 일본에서 시행 중인 제도들이다. 일본과 대만은 인도네시아 관광객과 필리핀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일본은 관광통역안내사의 활동을 국가자격증 없이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관광통역안내사의 공급 수준을 높였다.

최규종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불릴 만큼 무공해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해외관광객의 국내소비로 내수시장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우리 관광산업도 새롭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 등 외국인이 선호할 만한 여건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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