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韓ㆍ日 격차 더 벌어졌다

입력 2017-11-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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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완성차들이 자율주행차 ‘레벨4’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일간 기술 격차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 이제 ‘레벨3’에 진입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6일 아사히 신문 등 주요 외신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고도 자동운전’이 가능한 ‘레벨4’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규정한 자율주행 단계는 크게 다섯 가지다. 먼저 레벨1은 가속과 조향, 제동 가운데 어느 하나를 시스템이 스스로 해낸다. 레벨2는 레벨1의 조건 가운데 2가지 이상이 자동적으로 작동된다.

레벨3는 현재 현대차를 비롯해 SK텔레콤과 네이버 등이 시범운행 중인 단계다. 고속도로를 포함한 특정 구간에서 스스로 가속하고 조향하며 멈춰설 수 있다. 그러나 시스템이 요청한 경우 운전자가 즉시 대응해야 한다. 이른바 ‘조건부 자동운전’이다.

일본 완성차 메이커가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레벨4는 이보다 한 단계 진보한 ‘고도 자동운전’이다. 먼저 차선변경과 추월까지 스스로 해낸다는 점이 레벨3와 차이다. 전방 상황은 물론 교통신호까지 감지하는 덕에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인근까지 스스로 차를 몰고 갈 수 있다는 점도 차이다. 물론 눈과 비 등 날씨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 이를 넘어서면 마지막 단계인 레벨5, 즉 완벽한 무인운전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닛산과 혼다가 특히 이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닛산은 내년부터 자사의 SUV(엑스트레일)와 미니밴(세레나)에 고속도로 자동 차선변경 시스템을 추가하기 위해 시범운행을 진행 중이다. 향후 2년내 도심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가능하다는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본격적인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다. 혼다 역시 이르면 2020년 레벨4 자동운전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진흥공사 관계자는 “문제는 누가 빨리 레벨5에 진입하느냐인데, 얼마만큼 많은 데이터와 경우의 수를 보유했느냐가 관건"이라며 "레벨이 높아질수록 선진 메이커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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