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이동통신 3사 중 감소 폭이 가장 크다.
SK텔레콤은 6일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3924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조4427억 원으로 무선 가입자 증가와 SK브로드밴드·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4.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상승으로 146.2% 급증한 7930억 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들의 호실적으로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과 주파수 감가상각비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번호이동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3분기 마케팅비(별도 기준)는 7976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8%, 전분기보다는 3.9% 각각 늘었다. 자회사 효과를 제외하면 SK텔레콤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20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8% 감소했다. 매출은 1.8% 증가한 3조1565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SK텔레콤 가입자는 3016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0만5000명 늘었다. LTE 고객은 2257만명으로 전체 고객의 74.8%를 차지했다.
그동안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자회사들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매출은 IPTV 가입자와 유료 콘텐츠 판매 증가로 1.2% 증가한 760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8억 원을 달성했다.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는 3분기 63만명이 늘어 총 811만명을 가입자로 확보했다.
SK플래닛은 커머스 플랫폼 '11번가'의 성장에 힘입어 5.8% 증가한 285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1번가 매출은 26%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통신사업을 넘어 탈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낼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AI · IoT ·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 사업을 강화한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통신시장의 제반 환경으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며 "특히 AI·IoT·자율주행·미디어 등 신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