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 봉합에 바빠진 면세업계… “제주공항 유찰 경쟁 가열·시내면세점 오픈 시기 저울질”

입력 2017-11-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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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한국과 중국 간 골이 깊었던 사드 갈등이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면세업체들이 태세를 급선회하고 있다. 사드 보복에 면세업체들은 공항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나서는가 하면, 신규 시내면세점의 개장 시기를 늦추는 등 피해 규모를 줄이려고 힘써왔으나 최근 사드 갈등 봉합에 상반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커, 싼커 등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극명하게 노출됐다.

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펼쳐질 제주공항 면세점 현장 본입찰에 롯데, 신라, 신세계, 듀프리 등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 치열한 4파전이 진행될 전망이다.

기존 운영자인 한화갤러리아가 특허를 포기한 이 업장은 사드 사태 장기화에 따라 적자 폭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회의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다. 제주공항면세점이 여타 다른 면세점보다 매력적인 점포로 부각된 것. 이러한 배경으로는 입찰조건과 공항면세점이라는 입지 요소가 꼽힌다.

롯데의 경우 인천국제공항면세점 영업권 반납을 내걸고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입장에서 또 다른 글로벌 관문인 제주공항면세점 확보가 반갑다는 판단이다. 신라 역시 올 상반기 들어 점유율이 하락한 터라 주도권 면에서 제주공항면세점 입찰이 매력적이다.

신세계의 경우 신세계디에프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서면서 면세사업에 힘을 싣는 가운데 롯데, 신라와 달리 공항면세점을 운영 중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주공항면세점은 여타 공항면세점과 비교해 10%포인트가량 영업요율이 낮으며, 제주공항면세점에서 거두는 매출의 40% 이상을 임대료로 지급해도 흑자라는 측면에서 롯데와 신라는 이번에 공항공사가 제시한 수수료 기준인 매출 대비 최저 요율 20.4%를 웃도는 40% 이상을 입찰가로 제시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입찰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공사에 높은 영업요율 조건을 내걸수록 낙찰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점쳐져 막판까지 4개사의 ‘눈치작전’이 심할 것”이라면서 “영업요율이 낙찰의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발걸음이 뚝 끊긴 중국인 관광객들 탓에 개장을 미뤄 달라던 신규 시내면세점들도 오픈 시기를 다시금 저울질하고 있다. 해당 점포는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이다. 현대는 2019년 1월 26일까지, 신세계와 탑은 2018년 12월 26일까지 미뤄놓은 상태다.

신세계면세점은 사드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가면서 개장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조율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즉각적인 반응은 없지만 중국 관광객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에 기존 면세 업장에서도 활기가 느껴진다”면서 “신규 면세점은 인테리어 리뉴얼을 위한 시간, 입점 브랜드 정비 등을 고려해 당장 어렵더라도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탑시티면세점은 입점 브랜드 계약 등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애초 예정대로 내년 말 개점이 예상된다.

업계 전반에서는 2018년 2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 설)까지 맞추기 어렵지만, 중국 대표 연휴인 5월 노동절, 10월 국경절 특수를 목표로 상반기 신규 시내면세점 오픈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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