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넘보던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 항공사, 예상 밖 부진

입력 2017-11-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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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제주항공은 '깜짝실적'…"中의존도 낮아"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자신했던 대한항공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5월과 10월 장기 연휴에 따른 수요 분산과 국제유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중국 노선 의존도가 큰 탓에 이익이 두자릿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선이 단거리 위주 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노선 의존도가 낮은데 따른 것이다.

◇'빅2' 항공사, 성수기에도 3분기 '우울' = 통상적으로 3분기는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이에 항공사들이 1년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는 것도 3분기다.

조원태 대항항공 사장이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영향에 불구하고 사드 영향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여객·화물 수요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실제 증권업계에서도 불과 두 달 전에는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78% 증가한 4958억 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러나 막상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4433억 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 증가한 3조2513억 원으로 예상된다.

5월과 10월 장기연휴로 인해 여름휴가철 여객 수요가 분산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작년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익 달성으로 인한 역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전년 동기 대비 배럴당 10달러 오른 국제유가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노선 매출 의존도가 높은 탓에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크다. 아시아나항공 매출액은 1조61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 늘을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무려 19.8% 감소한 121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 LCC '선방'…대형 항공사, 4분기 실적 개선 전망= 대형사와 달리 LCC의 3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실적 발표에 나서는 제주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 가량 늘은 44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제주항공의 선방은 타 항공사들과 달리 중국 노선 의존도가 낮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중국의 사드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 노선을 감편하거나 축소 운영하며 매출감소를 겪는 동안 제주항공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 중심의 노선 확대 전략을 구사하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대형 항공사들도 실적 개선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3분기 실적에서 반영되지 못했던 황금연휴 효과와 함께 사드 보복 해빙 분위기를 타고 중국인 여행객이 돌아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황금연휴 수요가 4분기에 반영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은 3분기 저점을 찍고 4분기부터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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