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레벨업] 불붙은 證市… 하루 거래대금 10조 넘었다

입력 2017-11-07 11:07 수정 2017-11-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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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면서 증시로 밀려드는 자금의 행렬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루 7조 원까지 쪼그라들었던 증시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0조 원을 넘어섰고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0조409억 원으로 전월 대비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 11조1763억 원을 기록한 이래 2년 3개월 만이다.

증시 거래대금은 올 들어 코스피 상승 추세와 맞물려 상반기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북한 리스크 등으로 두 달 넘게 조정을 보이자, 7월과 8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이후 다시 코스피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차 큰 폭으로 반등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늘었다는 것은 증시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손바뀜이 활발해질수록 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연내 26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어 증시 주변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 예비자금 격인 투자자예탁금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25조928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9월 말 23조1398억 원과 비교할 때 12%(2조7889억 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급증하기 시작한 투자자예탁금은 당월 17일 26조2308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시로의 자금 유입과 함께 신용거래융자가 함께 늘어난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가 증권사에 이자를 내고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금액을 뜻한다. 10월 말 기준으로 8조764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작년 말보다 29.4%(1조9900억 원)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실제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에도 ‘빚 투자’를 한 개인투자자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주가는 9월 말 대비 평균 0.5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도 변동성이 큰 종목을 찾다가 손해를 보는 일이 많다”면서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는 조바심을 버리고 위험을 분산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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