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미ㆍ중 진출 숙원 사업 빛보나

입력 2017-11-08 09:39 수정 2017-11-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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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쌍용자동차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력시장인 러시아와 중동에서의 부진이 꼽힌다. 쌍용차의 미국과 중국 진출 움직임이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것은 수출 활로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이런 필요성에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G2’에서 판매를 시작해야 전체적인 수출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판매 규모를 늘리기 위해선 미국 진출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티볼리에 대한 과도한 편중 현상도 부담이다. 티볼리는 올해 10월까지 수출 판매로만 1만3659대가 팔렸다. 이는 이 기간 쌍용차의 전체 수출 물량(3만134대)의 45.3%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G4렉스턴, 코란도스포츠, 코란도C 등의 성공 여부가 쌍용차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보고 있다.

쌍용차는 어깨가 무거운 티볼리의 짐을 덜기 위해 G4렉스턴 가솔린 모델의 유럽 시장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유럽에 불어닥친 디젤게이트의 여파로 엔진 선호 추세가 가솔린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G4렉스턴 가솔린 모델을 출시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G4렉스턴 가솔린 모델의 유럽 진출 시기는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이른 시일 내에 유럽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중동 시장에서의 부진을 헤쳐나가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신규대리점을 열어 제품 론칭 행사를 진행하며 판매네트워크를 재정비했다. 이번 행사에서 티볼리, 티볼리 에어(수출명 XLV), 뉴 스타일 코란도 C(수출명 코란도) 등 주력 모델을 선보여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쌍용차는 올 9월 티볼리를 앞세워 내수에서 첫 3위를 기록하면서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였지만, 수출 실적 부진으로 올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은 판매 실적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쌍용차의 3분기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지만, 수출 부문은 28% 감소했다. 쌍용차의 전체 실적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72.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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