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출입 엄격히 통제…최고수준 경호·의전으로 맞아
최고 수준의 경호를 위해 국회 인근에 8000여 명의 경찰 인력이 동원됐다. 대형 경찰버스가 국회를 에워쌌고, 국회대로에는 100m 넘는 높이의 펜스가 촘촘히 설치됐다. 경찰버스들은 2~3대씩 국회 주변을 순찰하기도 했다.
국회 출입문과 의사당은 출입이 제한됐다. 평소 전면 개방되던 국회 출입문은 정문인 1, 2, 3번을 제외하고 모두 닫혔다. 운전자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고 입장을 허가하는 탓에 출입문 앞은 이를 기다리는 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택시 등 외부 차량은 출입이 금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할 국회의사당의 출입 역시 엄격히 통제됐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사당 1층 전면부 통행로 등이 닫히고 후면 안내실과 2층 정현관 입구로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입장 통제가 풀리는 시간 역시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유일한 출입구인 후면 안내실에서는 국회 직원 세 명이 들어오는 사람마다 몸수색을 했다.
국회는 의전 또한 꼼꼼히 준비했다. 본청 전면과 국회대로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휘날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청와대 앞 거리와 유사한 풍경이었다. 의사당 앞 국기 게양대에는 태극기와 국회를 상징하는 깃발이 걸렸고, 의사당 입구에는 한·미 양국의 국기가 나란히 붙었다. 의사당 곳곳에 레드카펫이 깔리기도 했다. 국회의사당 전면 안내실은 출입구가 닫혔음에도 빨간색 카펫이 바닥을 장식했다. 국회 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출입하는 쪽은 아니지만, 혹시 모를 동선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들도 외국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자 노력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부터 여권의 ‘공영방송 장악’에 항의하며 입었던 검은색 양복을 벗고 근조 리본도 떼기로 했다. 국회의전국이 3일 트럼프 연설 시 주의사항을 의원들에게 안내한 사실도 알려졌다. 의전국은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연설 초청장을 보내면서 당일 일찍 본회의장에 입장해 착석할 것과 입장 시 의원 배지를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