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홀딩과 더불어 중국 IT 산업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텐센트가 미국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스냅에 대거 투자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날 최근 스냅 지분의 12%에 달하는 역 1억4600만 주를 장중 매입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스냅 주식 매입 가격이나 시점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스냅 주가 중 저점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텐센트는 최소 20억 달러(약 2조2308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추정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냅 주가가 지난 8월 연일 바닥을 치고 나서 텐센트는 9월 지분 추가 인수 논의에 들어갔다.
앞서 텐센트는 스냅이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전인 지난 2013년 자금조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텐센트의 스냅 지분이 현재 얼마나 되는지는 불확실하다.
텐센트의 발표에도 스냅은 전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나서 애널리스트들이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이날 주가가 14.6% 폭락했다. 스냅 주가는 현재 IPO 공모가 대비 약 24% 빠졌다.
그나마 텐센트의 투자로 스냅은 자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스냅은 “우리는 오랫동안 텐센트의 창의성과 기업가 정신에 영감을 받아왔다”며 “지난 4년간 양사가 생산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환영했다. 스냅에 따르면 마틴 라우 텐센트 사장은 “스냅과의 지분 관계를 더욱 심화한 것에 흥분된다”며 “우리는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