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또 한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9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도 목표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저성장·저물가에 대응해 확대해 온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건이 점차 조성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불확실성 요인이 잠재해 있다. 최근과 같은 경기 개선흐름이 앞으로도 견조할지, 지속가능한지를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되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1.25%로 결정한 후 현재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다. 다만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이일형 금통위원이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놓은데다 한은도 올 경제전망치를 3.0%로 올려잡으면서 조만간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운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당시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높였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수준에 부합하는 2%로 예상한다”며 “금융완화 정도를 줄일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 총재가 기존에 언급했던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축소 조정할 가능성”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