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경기에 대한 건설사들의 전망이 전월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국 전망치는 76.7로 전월의 73.8에 비해 2.9p 상승했다. 이는 입주여건 개선 기대감보다 8·2대책, 10·24대책 등 연이은 규제대책으로 위축된 시장상황에 대한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입주경기실사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항목은 △전국지수 △지역별 지수 △사업자 규모별 지수 △입주율로 구성되며, 매월 이달의 실적과 다음 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한다.
이달에도 여전히 서울(86.2)지역의 입주상황이 가장 좋을 것으로 관측됐으며, 이밖에도 대전(82.1), 경북(81.5), 경남(80.6), 전남(85.0) 지역의 HOSI도 80선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밖의 지역은 모두 50~70선을 기록해 전망이 좋지 못했다.
이달 입주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제주(14.1p↑)와 경북(10.5p↑), 경남(10.0p↑), 대전(10.2p↑), 전남(10.0p↑) 등이었다.
전월에 비해 입주경기가 조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인천(8.2p↓), 충남(8.1p↓), 서울(5.6p↓), 광주(4.3p↓) 등이었다. 특히 충남지역은 58.6으로 매우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전국 11월 대형업체가 72.3, 중견업체 81.8의 전망치를 보였다. 대형업체가 체감하는 11월 입주경기는 대전·충청권이 65.1로 가장 낮았고, 중소·중견업체는 제주권(70.0)과 함께 역시 대전·충청권(77.5)이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전국 73개 단지 총 3만6373가구이며, 민간 2만9847가구(82.1%), 공공임대 및 분양 6526가구(17.9%)가 입주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6개 단지 1만6048가구와 지방 47개 단지 2만325가구가 입주예정이다. 지난달에 비해 수도권은 2765가구가 감소했고, 지방은 4563가구가 증가했다. 가장 많은 입주가 예정된 지역은 17개 단지 1만184가구 분양이 예정된 경기지역이다.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향후 입주경기는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연내 발표를 앞두고 있는 주거복지로드맵의 정책규제 수준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별 입주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11월에 1000세대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경기도 용인, 인천, 충북 청주 등 지역에 대한 입주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