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개점휴업’ 볼트EV 반전카드로 쓴다

입력 2017-11-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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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부진의 늪을 타개할 분위기 반전카드로 쉐보레 ‘볼트EV’를 선택했다.

9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국내 판매를 위해 GM에 볼트EV 수천 대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올해 볼트EV의 계약을 원했던 고객이 약 20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지엠이 GM에 요청한 수량은 그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물량의 10~15배 수준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볼트EV는 올해 국내 수요를 맞추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볼트EV는 지난해 말 글로벌 첫 출시 이후 국내에는 3월에 출시 됐다. 국내 출시 이후 사전계약 고객이 2000여 명이나 몰렸지만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되돌려 보내야 했다. 올해 판매는 3월에서 10월까지 457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한국지엠이 볼트EV의 물량을 급격히 늘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전기차 시장 선점이 꼽힌다. 내년 현대·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와 니로의 전기차의 출시를 예고한 만큼, 이 시장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볼트EV는 항속거리(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로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길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트EV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 안된다. 한국지엠은 볼트EV를 북미와 한국에만 공급하기 때문에 내년 물량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해에는 볼트EV 수입 첫 해인 만큼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면서 “예상보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만큼 내년 물량은 넉넉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볼트EV는 미국의 GM 오리온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오리온공장은 볼트EV를 연산 9만 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올해 글로벌 판매가 2만 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물량 확보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설명

쉐보레 ‘볼트EV’. (사진제공=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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