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기업 10곳 중 7곳…확 달라진 4분기 실적 예고

입력 2017-11-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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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기업 중 69.6%인 16개 기업, 4분기 전년보다 ‘호조’… 실적 바탕의 상승랠리 지속 예고

올 3분기 ‘어닝 쇼크’로 시장의 기대를 저버린 기업 10곳 중 7곳은 4분기 호실적이 전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실적을 바탕으로 한 증시 상승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증시 상장사 128곳 중 23곳은 잠정실적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컨센서스를 80% 이상 하회한 한화테크윈(-83.9%)를 시작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롯데지주(-83.1%)와 현대위아(-67.3%), 롯데쇼핑(-45.5%), 기아차(적자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23개 기업 중 16개사(69.6%)는 오는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아 주목된다. 3분기 스마트폰으로 체면을 구긴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3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30% 밑돌았지만, 3개 분기 연속 흑자에 이어 4분기도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한화테크윈은 컨센서스 영업이익 6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이 예상된다. 더블유게임즈, 하나투어 등 코스닥 기업들의 선전 역시 기대된다.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들은 4분기 대부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으로 4분기 12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낸 삼성SDI와 OCI, 한미약품 등은 흑자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더해 4분기는 반도체 대호황을 등에 업은 IT 기업들이 꽃을 활짝 피운다. 3분기 14조5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16조 원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 4조 원 시대에 진입하면서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우리 증시의 레벨 업을 안착시키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글로벌 경기 턴어라운드로 신흥국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하면서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이 최근 연중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는 것도 후끈 달아오를 연말 증시를 예고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의 견고한 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그간 상승국면에서 소외됐던 섹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코스닥 지수도 요원하던 700선에 안착하는 등, 고른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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