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부동산 시장이 고덕동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1년 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3㎡당 1844만 원이었던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1년이 지난 이달 2102만 원을 기록해 13.99%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인 9.1%를 훌쩍 웃도는 값이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에서도 올해 들어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58%로 집계됐다. 이 역시 서울시 전체 평균인 3.41%를 웃도는 수치이며, 같은 기간 5.67%의 상승률을 기록한 송파구에 이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강동구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데 특히 기여한 지역은 녹지가 풍부하고, 학군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강동의 알짜 지역으로 평가받는 고덕동이었다. 지난해 11월 3.3㎡당 1663만 원을 기록한 고덕동의 아파트 매매가는 1년이 지난 현재 무려 37%가 상승한 2280만 원이다.
기존 고덕동의 랜드마크 단지 역할을 하던 단지는 지역민들에게 이른바 ‘고래힐’이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다. 이 단지는 전용 84㎡ 가구를 기준으로 올해 초 7억 원 초반이던 시세가 현재는 9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분양한 매머드급 단지들의 등장은 시장에 상승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덕지구에서 분양한 4932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고덕 그라시움’의 분양권은 현재 1억 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역시 4066가구의 매머드급 규모로 주목을 끌었던 ‘고덕 아르테온’은 이달 초 분양에서 평균 10.52대 1, 최고 110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강동구는 고덕동과 상일동을 중심으로 약 8개 단지 2만여 가구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0일에는 강동구 길동에서 신동아 3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366가구 규모 ‘e편한세상강동에코포레’가 분양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