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 가루다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해 양국 간의 우정과 신뢰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만찬 시작에 앞서 발리의 전통악기 린딕(Rindik) 연주에 맞춰 발리인들이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추는 푸스반자리(puspanjali) 전통춤을 선보였다. 이 날 만찬에는 양국 주요 인사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는 국빈 방문의 격에 상응하는 최고의 예우와 격식에 맞춰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요리사들이 전채요리부터 디저트까지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위해 준비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의 만찬은 한·인도네시아 양국 정상 내외의 긴밀한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양국 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양국 정상 간 친분을 돈독히 하고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답사에서 “‘혼자 짊어지면 무겁지만 같이 나르면 가벼운 짐’이라는 인도네시아 속담을 인용하면서, 두 나라가 아세안 지역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찬 자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조코위 대통령은 두 정상 내외가 함께한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선물로 줬다. 문 대통령은 케이팝(K-POP) 열혈 팬인 조코위 대통령 딸의 결혼식에 맞춰 샤이니 민호의 축하 동영상과 엑소(EXO) 서명이 담긴 CD를 위도도 딸에게 선물했다.
또 문 대통령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인도네시아 국민의 관심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올해 9월 부산에 개원한 아세안 문화원이 양국 국민 간 서로 이해하는 통로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양국 간 문화·콘텐츠 분야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양국 간 관광교류가 연간 7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양국 국민 간의 관계가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다”며 “양국 간 교류를 더욱 확대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