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지분을 보유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잇따라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매각이 임박한 대우건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보유 중이던 대우건설 주식 913만8514주 전량을 약 558억3632억 원에 매각한다. 이는 자기자본의 5.44%에 해당한다. 보유 11년 만의 매각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7일 장 시작 전 대우건설 지분(4.4%)을 전량을 시간외 블록딜로 매각해 115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분 매각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키로 한 것"이라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본격적인 매각을 앞두고 추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데도 굳이 현 시점에서 매각에 나서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거나 의지가 강한 매수자의 지분구조 정리 등의 요청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현재 금호석유(3.4%)와 에스이비티(SEBT) 투자 유한회사(4.8%) 등이 주요 주주로 남아있지만 이들이 추가적으로 지분매각에 더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호석유는 내년까지 장내분할매도를 추진할 예정이고, SEBT투자는 추가 지분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FI의 이같은 지분매각이 당장 대우건설의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려 있다. 지난 6일 마감된 비밀유지확약서 제출에는 20여 개의 국내외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매수자는 다음주 13일 예비입찰 마감 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라 연구원은 "이제 매각 방향성이 상당히 중요한 시점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큰 사우디의 참여는 사우디 내 반부패 숙청에 따른 정치 불안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