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덕에 미국은 ‘창고 전성시대’

입력 2017-11-10 15:52 수정 2017-11-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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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건설 수요 급증, 부동산 개발업체들 방긋

▲아마존 물류창고. 볼티모어/AP연합뉴스
▲아마존 물류창고. 볼티모어/AP연합뉴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 덕에 미국에 ‘창고 전성시대’가 열렸다. 쇼핑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 창고 건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아마존을 필두로 한 온라인 전자상거래 매출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분기(4~6월) 미국에서 전자상거래 매출은 1110억 달러(약 123조9870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1분기보다 4.8% 증가한 규모이자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2% 성장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자 상거래 매출이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하는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발맞춰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창고 건설에 여념이 없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회사인 JLL의 크레이그 미어 사장은 “업계에 발을 들인 지 35년째인데, 현재 미국 창고 개발은 최대 호황”이라고 밝혔다. JLL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전국 창고 공실률은 5.2%였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인 8.1%에 비교해 눈에 띄게 낮은 수치다.

아마존은 창고 개발 업계를 호황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글로벌 증권사 제프리스의 조나단 피터슨 상업용 부동산 전문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을 기준으로 아마존이 미국에서 임대한 창고 규모가 1억1400만 제곱피트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2009년 아마존이 임대한 창고 규모는 약 900만 제곱피트에 불과했다. JLL은 올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약 2억2500만 제곱피트의 창고를 새로 건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10년래 연 평균이 1억2200만 제곱피트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배로 뛴 셈이다.

미국 켄터키 주 노던켄터키 외곽 지역에 있는 2개의 부동산 개발업체 AI.네이어와 할리우드개발회사는 최근 ‘헤브론 물류 센터’ 건설을 마무리했다. 이 물류 센터는 신시내티-노던켄터키 국제공항에서 수 마일 떨어져 있는 곳에 지어졌는데 두 개의 거대한 건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한 건물의 크기는 58만9000제곱피트(약 1만6500 평)에 달한다. 나머지 한 건물은 20만500제곱피트다. 두 건물은 현재 공실 상태다. 그러나 두 업체는 걱정하지 않는다. 아마존이 임대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아마존은 신시내티-노던켄터키 국제공항에 물류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페덱스를 포함한 기존 물류 사업자들에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으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편으로 이 물류 단지에 1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AI.네이어와 할리우드개발회사는 신시내티 지역에 170만 제곱피트 규모의 창고 두 채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4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할리우드개발회사의 커트 넬슨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이전에도 창고 건설에 관심이 컸었는데 앞으로 창고 개발에 더 기회와 가능성이 몰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고의 호황은 동시에 오프라인 쇼핑 매장의 종말을 상징한다. 한편에서 창고들이 생겨나고 있다면 다른 한편에서는 쇼핑몰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는 의미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북동쪽으로 60마일 떨어진 프랙빌 지역에는 1980년 문을 연 스퀼킬몰이 있다. 80만 평방피트 규모의 거대한 이 쇼핑몰은 올 연말 철거될 예정이다. 스퀼킬몰은 온라인 소매 업체들의 부상으로 수년간 매출 하락에 허덕였다.

스퀼킬몰이 철거된 부지에는 새로운 창고 2개가 들어선다. 스퀼킬몰의 브라이언 한스베리는 부사장은 “일부 사람들이 더는 사람들이 몰에 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섭섭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겠다”며 “그러나 나는 우리가 남기고 간 것이 되레 사람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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