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업 수익성 '양극화' 현상 심화…영업이익률 격차 3년 연속 확대

입력 2017-11-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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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복 격차 가장 커…대ㆍ중소기업간 양극화도 심화

제조업 기업의 수익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제조업 기업간 영업이익률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12일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분위수 통계에 따르면 영업이익률 상위 25%는 2015년 8.0%에서 지난해 8.3%로 상승했다. 이와 반대로 하위 25%는 같은 기간 -1.5%를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해 제조업 수익성 상위 기업은 이익률이 상승했지만 하위 기업은 적자를 지속했단 의미다.

한은 기업경영분석 분위수 통계는 조사대상 제조업 기업 13만7818개를 영업이익률 순으로 나열한 뒤 오름차순으로 25%(1분위), 50%(2분위), 75%(3분위)에 해당하는 값을 산출한 것이다.

1분위와 3분위 차이인 영업이익률 ‘분위수 격차’는 지난해 9.8%포인트를 기록했다. 2013년 8.4%포인트에서 2014년 9.1%포인트, 2015년 9.5%포인트였다. 즉, 상·하위 25%를 제외한 기업군에서 실적 격차가 커진 것이다.

3분위는 영업이익률이 2013년과 2014년 각각 7.7%이다가 2015년부터 상승했다. 반면 1분위는 2013년 -0.7%에서 2014년 -1.4%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3분위는 영업이익률이 △2014년 5.8% △2015년 5.9% △2016년 6.2%로 개선됐다. 반면 1분위는 같은 기간 △-2.3% △-3.2% △-3.5%로 악화됐다.

석유화학은 1분위는 2015년 -0.5%에서 지난해 0%로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3분위가 동기간 8.7%에서 9.2%로 크게 오르며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기계전기전자 역시 1분위는 -2.7%로 변동이 없지만 3분위가 2015년 8.7%에서 작년 9.0%로 올랐다.

이에 따라 빚이 있는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도 격차가 커졌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분위는 적자를 지속한 반면 3분위는 2014년 1674%에서 2015년 1983%로 오르고, 작년에는 2323%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에 따른 실적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대기업은 영업이익률이 △2014년 4.4% △2015년 5.5% △2016년 6.6%로 상승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3.1% △3.5% △3.9%로 다소 개선 속도가 더뎠다.

올해도 제조기업간 수익성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 신용평가정보가 운영하는 기업 데이터 분석인 KIS-Valu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8.1%이지만 상위 10%를 제외하면 평균 2.6%에 불과하다. 또한 상반기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9.0배이지만, 영업이익 규모 상위 10%를 제외하면 2.2배로 급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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