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호재, 中해빙무드…현대차 12월이 변곡점

입력 2017-11-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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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갖가지 호재를 발판삼아 해외시장 부진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정부에 “한국산 차부품 무관세”를 요청했고,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중국시장 판매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변곡점은 내달 판매를 시작하는 중국형 SUV ‘ix3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다낭시 정부청사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무관세”를 현지정부에 요청했다. 쩐 주석 역시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최근 현대차는 중국의 판매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베트남 생산과 반조립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말까지 2.5t 이상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를 연간 2만∼3만 대 생산할 수 있는 CKD 조립공장을 준비 중이다. 부품 무관세가 확정된다면 적잖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중국 시장 회복세도 빨라졌다. 지난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올 상반기 중국시장 판매가 ‘반 토막’난 상태. 상반기 중국 판매는 전년(59만2785대)대비 40.7% 감소한 35만1292대에 그쳤다. 기아차 감소율은 무려 54.2%에 달했다.

반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노리는 다양한 전략이 투입됐다. 9월부터 베이징현대 충칭(重慶) 새 공장이 가동에 돌입했고, 이곳에서 생산하는 소형차 ‘루이나’가 두 달여만에 6만1000 대 판매를 넘기며 실적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말 한국과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드 갈등으로 꼬인 관계를 회복하기로 합의했다. 나아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중 정상이 사실상 갈등을 봉합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현지판매 감소(전년 대기)도 8월 마이너스 35.4%에서 9월과 10월에는 각각 -18.4%와 -11.1%로 감소 폭을 줄었다.

본격적인 회복세를 시작할 변곡점은 오는 12월 현지 전략형 SUV인 ix35 출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현지 판매 이후 약 75만 대가 팔린 스테디셀러의 후속 모델인 만큼 현대차 중국 회복세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양한 신차 투입과 마케팅 강화로 중국에서는 2017년 4분기, 미국에서는 2018년 중순부터 개선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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