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전날 일일 거래량이 5조6688억 원(12일 오후 3시 기준·24시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8월 19일 2조60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양이며, 코스닥 일일 거래량(8월 12일 기준, 2조42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거래량 급증은 최근 급상승 중인 비트코인 캐시(BCH)의 거래량이 늘어난 결과다.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캐시 일일 거래량은 4조1164억 원으로 전체 거래량의 73.7%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이더리움 클래식 거래량이 6589억 원, 비트코인 4772억 원, 이더리움 1115억 원, 라이트코인 878억 원 순이다.
업계에선 비트코인 거래기록 용량을 늘리는 업데이트(세그윗2X)가 취소되면서, 비트코인 캐시가 대안으로 지목돼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8월 거래장부에서 처리가 까다로운 부분인 ‘디지털 서명’을 분리하는 업데이트(일명 세그윗)가 이뤄진 후 장부 기록량(블록 크기)을 늘리는 쪽(2MB)과 기존대로 유지하자는 쪽(1MB)이 분리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블록 크기 확장을 지지하는 쪽에서 지지 기반이 취약하다고 판단, 9일 업데이트를 전격 취소했다.
취소 발표 후 비트코인 캐시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12일 35만 원이었던 비트코인 캐시는 최고 285만 원(12일)으로 8배나 오르기도 했다. 13일 오전 7시 51분 현재 180만 원(빗썸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클래식도 1만2000원대에서 2만3000원으로 두 배가량 상승한 후 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시는 39만 원에서 69만 원까지 치솟은 후 5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캐시 등 가상화폐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비트코인 캐시는 최고점 대비 40% 하락했고, 비트코인도 최고 869만 원에서 680만 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각종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선 손실을 봤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이런 증가세에 힘있어 빗썸은 세계 전체 가상화폐 거래량의 25%를 차지해 글로벌 1위를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