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게임업체로 꼽히는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각각 분기 매출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MMORPG(다중 접속자 역할수행 게임) 장르가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3분기 매출액 6151억 원, 영업이익 2312억 원을 기록해 올해 누적매출 1조8559억 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넷마블은 3분기 매출액 5817억 원, 영업이익은 1118억 원을 달성해 누적매출 1조8090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액 7273억 원, 영업이익은 3278억 원으로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넥슨과 넷마블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 2조 달성이 확실시된다. 엔씨소프트도 3분기 누적 매출 1조2254억원으로 창립 이후 첫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물론 1조50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처럼 게임업계‘빅3’가 동시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게임에 유저들이 몰리면 해당 게임을 운영한 회사의 실적이 반짝 상승한 사례는 많았지만 메이저 업체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동시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경쟁할 당시에도 동시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흔하지 않은 일”이라며 “올 3분기에는 넷마블까지 가세해 빅3 모두 이른바 ’대박’을 쳤다”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MMORPG 장르가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매출 상승 폭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 MMORPG 장르는 넓은 필드와 유저들 사이의 의사소통 등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은 온라인 게임에서만 적용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한 후 모바일 게임 이용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6월에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선보이면서 양사 매출이 급등했다. 넷마블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1조5000억 원)을 이미 넘어섰으며 엔씨소프트는 업계 중 가장 많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넥슨은 모바일 MMORPG 장르의 게임으로 ‘액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더욱이 MMORPG 장르의 인기로 게임 유저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구매력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MMORPG 장르의 특성상 플레이어와 플레이어 간 경쟁심리가 발동하며 아이템 구매횟수가 늘어난 것이 게임사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PC온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던 MMORPG 장르의 게임을 앞으로 모바일에서 출시 계획 중이어서 매출은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은 ‘오버히트’, 넷마블은 ‘테라M’을 오는 28일 출시할 예정이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등 MMORPG 후속작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