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상압박 확장… D-7 세탁기 세이프가드 표결에 쏠린 시선

입력 2017-11-14 09:16 수정 2017-11-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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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상압박이 철강, 태양광에 이어 반도체, PET수지 까지 범위가 확장되면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표결에 국내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2일 한국산 페트(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수지로 자국 업계가 피해를 봤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 ITC는 올 들어 한국산 열연 강판 등 철강제품에 잇따라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태양광전지와 패널에 대한 최대 35% 관세 적용 여부는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또 지난달 말에 ITC는 특정 웨이퍼 레벨 패키징(WLP) 반도체 기기와 부품, 해당 반도체가 들어간 제품에 대한 ‘관세법 337조 ’ 조사에 착수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삼성·LG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표결이 21일 이뤄진다. 결과에 따라 연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에 이르는 미국 세탁기 매출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우선 삼성·LG전자는 결과를 기다리며 상황에 따른 대응 방안을 구상 중이라는 입장이다.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은 최근 “(세이프가드 결과를)예단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여러 경우의 수에 대해 내부 시나리오를 갖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상은 낙관적이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소비재로서 세이프가드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제재조치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세이프가드 발동 위기는 주로 중간재에서 발생돼 수요 업체들이 지원군이 됐지만 세탁기는 소비재라서 수요업체가 없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ITC가 업체들이 원하는 대로 수용해주는 걸로 봐서 긍정적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세이프가드가 발동돼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업체들의 타격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재 조치 방법과 수준이 결정되면 ITC는 12월4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를 보고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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