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거세지는 희망퇴직 바람…퇴직자 재취업 컨설팅·본점 재채용 확대

입력 2017-11-14 10:59 수정 2017-11-1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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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퇴직자의 제2 인생설계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특별 희망퇴직으로 2795명, 우리은행은 9월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 규모가 늘면서 은행들의 지원도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전직 지원 규모를 2015년 238명, 2016년 416명에서 올해에는 1000명으로 대상을 늘렸다. 국민은행도 작년 11월 기존의 KB전직지원센터를 교육과 컨설팅 중심으로 확대·재개설한 ‘KB경력컨설팅센터’를 설립했다.

은행들은 퇴직자들의 노후설계와 재취업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다시 본점으로 고용하기도 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별도의 경력컨설팅센터를 설립했다. 국민은행 사당동지점에 있는 ‘KB경력컨설팅센터’에서는 취업특강 뿐만 아니라, 외부 HR전문업체와 연계해 개인별 맞춤 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 서대문역 지점에 위치한 ‘신한경력컨설팅센터’는 재직직원에게는 ‘생애설계 프로그램’을, 퇴직자에게는 구인기업과 연계해 재취업을 주선하는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퇴직자 특화교육으로 ‘KPC(한국생산성본부) 법정관리인·감사 양성과정’과 생애설계 재취업 등 그룹교육 42개 과정을 포함한 맞춤형 교육도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9주간의 ‘KEB하나은행 전직지원연수’를 실시한다. 총 70시간의 교육으로 크게 자기진단, 심리적 준비, 구직지원 과정으로 구성된다.

은행들은 교육 지원에서 나아가 희망퇴직 후 1년이 지난 직원을 대상으로 재채용 프로세스도 가동한다. KB국민은행은 올해만 300여 명의 퇴직자를 재채용했다. 담당 업무는 자점검사 전담자, 부동산 조사 가격 적정성 심사, 대출 서류 점검, 자금세탁방지업무 점검 등이다. 신한은행은 본점뿐만 아니라 ‘신한미소금융재단’에 올해 5명을 재채용했다. 일본법인인 SBJ은행(Shinhan Bank Japan)에도 1차에 3명, 3차에 2명이 재취업했다.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으로 올해 본점에 재취업한 김모 씨는 “35년 이상 은행생활을 해오다 보니, 새로운 분야에서는 적응하기 힘들었다”라며 “직접 몸 담았던 지점 업무를 감사하는 일은 낯설지 않고 매일 하던 업무이기에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평도 좋다. 시중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은행 경력을 갖고 있는 행원이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주면서 같이 근무하는 직원 입장에서도 연륜에서 나오는 경험을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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